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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ay.5th.19(In Korea)/미국 생활(아리조나)

더치브로스(Dutch Bros.), Drink one for Dane, 아리조나 까페, 아리조나 커피, 미국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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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브로스는 드라이브-스루 커피 전문점입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까페를 오픈하려고 계획 중인 아내와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더치 브로스를 방문하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드라이브-스루에 차가 길게 늘어져 있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Drink one For Dane

더치 브로스의 역사는 1992년 Grants Pass 라는 오리건주의 소도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업자인 보어스마는 서던 오리건 주립대학 캠퍼스에 있는 에스프레소 카트에서 모카커피를 마시고 그 맛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보어스마의 가족은 3대째 운영해오던 유제품 농장을 대신할 다른 생계수단을 물색하던 중이었습니다. 보어스마와 형은 1만 2천달러를 투자해 카트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조부모를 떠올리며 '더치 브로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매출은 하루 200달러까지 찍게 됩니다. 

창업자인 Travis Boersma

마침 1990년대 초반에는 달짝찌근한 커피와 음료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형제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오픈하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엘살바도르, 콜롬비아와 같은 남미에서 커피콩을 직접 수입해 자체 로스팅을 하기 시작합니다. 1994년에는 30마일 떨어진 메드포드라는 곳에 첫번째 가맹 계약을 맺게 됩니다. (나중에 이 매장은 형제들에게 다시 100만달러에 팔리게 됩니다) 그 이후 더치 브로스는 다양한 메뉴를 추가 하게 됩니다. 모카와 라테 말고도 초콜릿, 마카다미아 넛 시럽으라 만든 어나일레이터 등등 새로운 메뉴도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2004년이 되자 드라이브-스루 가맹점 수는 5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새옹지마라고 했던가요, 2004년에 화재가 발생해 커피 로스팅 설비가 있는 공장과 사무실이 불에 타 2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나쁜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형인 데인이 루게릭 병에 걸렸고 5년뒤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매년 봄 (올해는 5월 10일) Drink One for Dane 이라는 날을 지정해 근위축증협회(Muscular Dystrophy Association)에 매장의 수익금을 기부하게 됩니다. 

더치 브로스는 사랑과 겸손의 실천을 강조하는 프랜차이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브로-이스타(bro-ista)'라고 불리는 더치 브로스 바리스타는 단골 고객의 취향을 외우고, 이들의 배우자나 자녀의 안부를 묻기도 하며, 무료 음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문화는 더치 브로스 본사가 가맹점주 주는 혜택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사는 새로운 가맹점주를 위해 직접 부지 개발을 해줍니다. 입지를 물색해주고, 부동산을 매입 혹은 임대해주며, 더치 브로스 특유의 건물 리모델링 및 건설비를 회사가 부담해줍니다. 회사가 모든 준비를 완벽히 끝내 놓으면 가맹점주가 와서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 라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과 설비 등으로 총 15만달러, 개점 비용 약 5만달러는 가맹점주 부담입니다. 개점 비용에는 바람개비, 거대한 커피컵 풍선, 개장일 방문객을 위한 무료음료, 교육담당자 비용 등의 포함됩니다. 특히, 더치 맙스터(Dutch Mobster)라 불리는 교육 담당자들은 4주 이상 매장에 머물려 운영과 관련된 교육을 담당하게 됩니다.  

멋진 공동체 정신입니다. 가맹점을 호구로 하는 대한민국의 프랜차이저 업체들이 배워야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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